본문 바로가기

다시 쓰는 일기

(4)
놀랐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생각나서 들렀어 아빠 잘 지내? 코로나는 아직도 한창인거 같아. 나도 코로나 결국 한번은 걸리더라고..다 나은지는 얼마 안됐어 아직 잔기침이랑 후각이 조금 안돌아 오는거 빼고는 살만해. 나 요새 술 엄청 자주 마셔. 예전에 아빠가 집에서 반주로 일주일에 3번? 마실때마다 왜 마시는지 이해가 안됐었거든? 그런데 내가 지금 그보다 더 마시고 있어, 왜? 라고 물으면 딱히 떠오르는 답이 없네. 그냥 습관처럼 퇴근길에 집앞 편의점에서 청하 사들고 올라가. 혼자 저녁먹으면서 물처럼 마시지. 이게 습관이 되다 보니까 뭔가 무기력해지고, 재미없고, 축 처지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묘하게 그 외로움을 즐기는 거 같기도해. 그래도 죽는건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검사 받으러 병원에는 잘 다녀. 너무 걱정마요. 얼마전에 피검사..
아빠 나야 아빠 잘지내? 난 아빠 가고 난 뒤로 그럭저럭 잘지내 사실 아직도 크게 실감은 안나는데 그냥 평소대로 지내 적당히 행복하고 적당히 웃고 적당히 불행하고 그래 가끔 유란이가 혼자 말없이 누워서 휴대폰 보고 있으면 뭐하나 볼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울고 있더라고 그거 보면서 맘 아픈거 말고는 다 괜찮아 처음 몇 달은 둘째고모나 막내고모한테서 연락이 자주 왔어 막내동생 젊은 나이에 떠나보내고 남겨진 조카들이 걱정되서 연락하시는 것 같아 근데 막내고모는 술에 취해서 자주 전화와 아빠가 생각나나봐 그래서 나한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하더라고 전화기 넘어로 그런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참 안좋더라 나도 이렇게 잘지내고 있는데 막내고모는 그렇지 않아보여서 괜히 내가 미안해지기도 해 유란이랑 나는 엄마랑도 잘지내고 있어 ..
아빠보고싶다 아빠 돌아가시고오늘 아빠 명의로 된 은행 금융권 조회된다고 문자왔길래 해봤는데... 참 마음이 그렇네 참마음이 아파 있는거라고는 본인 명의로 된 은행 통장계좌 몇개와 동생과 내가 저번달까지 냈던 실비와 종합보험 뿐 은행계좌에 있는 돈 전부 합쳐도 10만원이 될까말까 우리아빠 짠해서 어떡하나 불쌍한 우리아빠 태어나 세상에서 가진건 오로지 두 딸들 만 있었네 미안해요 내가 끌고 가더라도 병원에 데리고 다녔어야 했는데 얼마 안남은 시간 성급하게 병원만 알아보지 않았더라도 마지막까지 같이 있을수 있었을텐데 이 마음 무뎌지지 않도록 그리며 살게요 어버이날 아빠가 딸들 그리워하듯 우는 지 비가 계속 온다